대한흉부외과학회(이사장 서울대병원 안혁)가 전국 수련병원에 수가 인상분의 70%를 흉부외과를 위해 투자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지방병원에서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의 A대학병원 흉부외과 과장은 27일 “서울의 빅4에 환자들이 집중되다보니 지방병원의 경우 수가가 100% 올라도 수입에서 큰 변화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흉부외과가 적자를 면치 못한 상황에서 수가가 올랐다고 해서 병원장에게 지원책을 요구하기가 난감하다”면서 “아직 협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흉부외과학회는 지난 11일 전국 병원장에게 보낸 협조 공문을 통해 흉부외과 수가 100% 인상분에 따른 가산금의 70%를 흉부외과를 위해 사용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학회는 흉부외과에 사용할 인상분의 용도로 전공의 뿐만 아니라 전문의(전임의, 촉탁의, 지도전문의 포함)의 처우 및 근무환경 개선, 복지향상, 인력보강, 교육연구 예산 증강에 사용해 줄 것도 주문했다.
학회는 전공의 급여에 대해서는 전국적으로 동일한 수준을 요청해 사실상 서울의 일부 대형병원처럼 300만원 인상을 당부하고 나섰다.
B대학병원 흉부외과 과장도 “아직 병원장에게 흉부외과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대부분의 지방병원이 비슷한 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흉부외과학회 관계자는 “병원 내부에서 흉부외과 지원책을 마련했다는 보고가 거의 없다”면서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흉부외과학회는 최근 복지부와 만나 수가 인상분이 흉부외과를 위해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