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인구의 증가와 함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전립선비대증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전립선 비대증 유병률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정진엽) 비뇨기과 변석수 교수팀은 성남지역 65세 이상 노인 중 인구비례에 맞춰 무작위로 1000명을 선정했다.
이중 검사에 응한 남성 301명을 대상으로 국제전립선증상지수(IPSS, 하단첨부)에 관한 설문, 혈청 전립선특이항원(PSA)을 포함한 혈액검사, 경직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전립선 유병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노인 10명 중 4명이 전립선 비대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조사대상의 53%에서 중등도 이상의 배뇨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전립선 비대증 유병률은 65~69세 36%, 70대 43%, 80대 53%였으며, 중증도 이상의 배뇨 증상 역시 60대 후반군에서는 47%, 70대군 57%, 80대 이상군에서는 60%로 조사돼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과 중증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전립선증상지수 항목별로는 소변 줄기가 가는 세뇨가 가장 증상점수가 높았고, 취침 중 소변 때문에 일어나게 되는 야뇨, 자주 소변을 보게 되는 빈뇨, 배뇨 중 소변줄기가 끊어지는 요중단 등의 순서로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러한 증상은 숙면을 방해해 늘 피곤하고 소변 후에도 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아 발생하는 불쾌감, 자주 화장실을 가게 되어 얻게 되는 심리적 부담감 등으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삶의 질을 평가한 결과(매우만족 0점, 매우불만 6점)에서도 중등도군에서는 약 2%가 5점 이상이었고, 중증군에서는 29%가 5점 이상으로 응답해 증상지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변석수 교수는 “지역기반 역학조사에서 65세 이상 남성 전립선비대증 유병률이 40%로 조사돼 전국적으로 대략 70만명의 노인 남성이 전립선비대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며 “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수 있는 환자들의 상당수가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