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정진엽)이 1300병상 규모의 초대형병원으로 거듭 태어난다.
현재 경기 서남부지역의 경우 분당서울대병원 외에도 연세의료원 등이 병원 신축에 들어갔거나 추진중이어서 향후 치열한 생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오는 11일 오후 4시 병원 응급실 앞 부지에서 신관 증축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관은 지하 3층, 지상 10층, 건축 연면적 5만1604㎡(15,630평) 규모로 건립됨벼 공사비만 950억원이 투입된다. 완공은 2012년 5월이다.
신관은 1~5층까지 외래진료부, 수술부가 배치되고 6~10층은 432병상이 들어선다.
이에 따라 증축이 완료되는 2012년이면 1300병상의 초대형 병원으로 새로 태어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일 외래 환자 2700명 수준으로 설계했지만 현재 4600명을 넘어섰고, 일 평균 입원 900명, 월 수술건수 2500건 등으로 증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진엽 원장은 “2003년 5월 개원 이래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면서 검사실, 외래, 수술실 등의 공간 부족으로 환자와 의료진이 많은 불편을 겪어 왔다”며 “오랜 숙원인 신관 증축이 완료되면 최고의 의료 서비스와 함께 의료의 새 영역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신관에 세계적인 수준의 암센터, 뇌신경센터, 건강증진센터 등 3개 센터를 배치해 전문화, 특성화할 계획이다.
암센터에는 암 외래진료실, 초음파검사실, 방사선 치료실, 암 교육실, 항암주사실, 낮병동, 입원병동 등이 들어서며 암 치료에 효과적인 최신 장비가 도입된다.
특히 신개념 항암주사실로 특화한 낮병동, 암환자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독립된 외부공간과 치유 정원을 마련, 장기치료로 심신이 지친 암환자들을 세심하게 배려할 방침이다.
또 분당서울대병원은 강점으로 이미 알려져 있는 최소절개수술(복강경, 흉강경, 로봇, 감마나이프 등)팀을 보강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암 전문 의료진이 환자 중심의 협진을 시행할 계획이다.
신관으로 이전하는 뇌신경센터는 뇌졸중·기억장애 및 치매·두통·경련성질환·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어지럼증·안구운동장애·뇌신경재활 등 전문진료팀을 강화하게 된다.
응급의료센터와 병동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뇌졸중 집중치료실은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환경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건강증진센터에는 가족력, 과거력, 생활습관 등 개인 특성을 고려한 1대1 맞춤 건강진단 프로그램에 U-헬스케어를 접목해 첨단 검진센터로 탈바꿈하게 된다.
연세의료원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10월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용인동백 시대를 예고한 상태다.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총 2만1036평(약 6만9540㎡) 규모의 대지에 건축면적 2524평(약 8340㎡), 연면적 약 3만2000평(약 10만5800㎡)규모로 지어지며 2014년 5월 경 개원한다.
일단 총 800병상 규모로 개원한 후 향후 1000병상 규모로 확대한다는 게 연세의료원의 복안이다.
이와 함께 한림대의료원도 경기서남부지역 공략에 가세했다.
한림대의료원은 동탄병원 착공에 들어가 2012년 9월 790병상 규모로 개원한다는 청사진을 세워놓고 있다.
여기에다 경희의료원은 용인시 기흥읍에 제3병원을, 을지재단이 수원 영통지역을, 서울대병원이 오산병원 건립을 검토하고 있어 신도시 개발붐이 일고 있는 경기서남부지역에서 대형병원의 혈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