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가 올 4월부터 A형간염 유행주의보를 발표한 가운데 개원가에서는 벌써부터 A형간염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10일 개원가에 따르면 규모가 큰 소아청소년과, 내과 등 개원의들은 이미 A형간염 백신 300개 이상을 확보하느라 여념이 없다.
또 아직 백신을 구하지 못한 개원의들은 제약회사 혹은 도매업체에 가능한 많은 양을 확보해 줄 것을 부탁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복지부는 10일,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표본감시 결과 지난해 A형간염 발생건수는 총 1만 541건으로 2008년 7895건에 비해 9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 4월 대유행할 것을 대비해 고위험군들의 백신접종을 권고하고 나섰다.
앞서 식약청은 A형간염 환자의 증가로 백신수급에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비상체계를 가동했다.
이처럼 A형간염 주의보와 관련 정부 측의 발표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A형간염 백신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개원의들은 백신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A가정의학과는 도매상에 A형간염 백신 300개를 주문했다. 그러나 실제 공급받은 것은 주문량에 1/10분량에 불과해 다른 방법을 모색 중이다.
그는 "도매상 측에 항의했더니 5000도즈 예약이 25분만에 끝났다더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A형간염 확산이 우려되면서 예방접종이 늘어날 것을 감안,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백신 부족으로 환자 민원이 많았던 개원의들은 단골환자들에게는 올해 초부터 사전에 귀뜀을 해두고 있다.
B이비인후과 이모 원장은 "작년에 백신이 부족해 환자들의 민원이 상당했다"며 "단골환자들 중 고위험군에게는 백신이 있을 때 미리 접종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고생한 걸 생각해서라도 무조건 백신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적어도 200개이상은 확보해 둘 계획인데, 이미 백신구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비인후과개원의사회 관계자는 "A형간염은 2차접종이 필요하기 때문에 접종이 시작되면 신종플루 접종보다 더 혼잡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전례를 볼 때, 연초에 공급된 백신이 전부였던 만큼 백신 수급이 우려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