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서울시 중곡동에 위치한 국립서울병원을 폐원하고 그 자리에 (가칭)종합의료복합단지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11일 오전 국립서울병원에서 체결한다.
그동안 국립서울병원(1989년 설립)은 1989년부터 개건축 논의가 제기됐으나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므로 이전해야 한다는 지역주민의 반발에 부딪쳐 번번이 무산됐다. 또한 2003년에는 병원시설 기부자 공모방식에 의한 이전사업을 추진키로 기존 계획을 변경했으나 지역주민 및 이전예정 지자체의 반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앓이만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국회와 복지부, 광진구, 주민자치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국립서울병원 갈등조정위원회’가 지난달까지 3차례에 걸린 주민보고와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현 부지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필요성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이번 체결식은 종합의료단지 조성을 통한 중곡역 일대의 개발계획 수립의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복지부 전재희 장관과 권택기 국회의원, 광진구청장 등이 참석해 상호역할과 제반사항을 명시한 협약내용에 서명할 예정이다.
협약서의 골자는 정신질환자 치료를 주로 하던 국립서울병원을 폐원하고 그 자리에 연구 위주의 국립정신건강연구원과 노인치료 등 준종합병원 규모의 임상센터로 기능을 재편시켜 최고의 정신보건연구기관으로 육성시킨다는 내용이다.
더불어 9개 이상의 각종 보건·의료행정 기관이 입주하는 의료행정타운과 의료바이오비즈니스센터 및 어린이 놀이시설, 주민 휴식공간 등을 조성해 유동인구를 창출하고 고용유발 효과 등 지역발전에 노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복지부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조속히 종합의료복합단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민과 약속한 사항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