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과 대웅제약이 기등재 고혈압약 경제성 평가로 인해 5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특히 종근당은 이들 약물이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이 커 큰 피해가 우려된다.
12일 <메디칼타임즈>가 최근 김진현 교수팀이 발표한 기등재 고혈압약 경제성 평가를 기준으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피해규모를 가정해 본 결과, 종근당(538억원)과 대웅제약(529억원)은 500억원 이상의 매출액 피해가 발생했다.
종근당은 베타차단제 '딜라트렌', ARB계열 '살로탄', CCB계열 '애니디핀에스' 등 3품목이, 대웅제약은 ARB계열 '올메텍 시리즈'(올메텍 플러스 포함)가 큰 폭으로 약값 인하된 데 따른 결과치다.
특히 종근당은 이들 약물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15.2%에 달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8.7%.
피해액은 지난해 약물별 원외처방조제액(UBIST)을 토대로 고혈압약 주요 약물의 약가 인하 폭을 반영해 산출했다.
ARB계열 '오잘탄', CCB계열 '아모디핀', ARB+CCB 복합제 '아모잘탄'을 보유한 한미약품(310억원)이 300억원 이상을, 한독약품(199억원), 동아제약(137억원), LG생명과학(131억원) 등 3개사가 100억원 이상의 피해를 봤다.
안국약품(55억원)과 보령제약(50억원)은 50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약가 인하폭은 클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아모잘탄정5/100mg'(66.1%), '딜라트렌정'(65.8%), '올메텍40mg'(60.9%), '로자살탄정100mg'·'오잘탄정100mg'(60.7%) 등으로, 이들 품목은 모두 60% 이상의 약가 인하가 예상된다.
한편,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11일 기등재 고혈압약 목록정비 연구결과에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의약학적 타당한 기준과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일 김진현 교수팀은 고혈압치료제가 계열간 또는 계열내 효능 차이가 없어, 목록정비 기준을 최소비용 기준으로 평가하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