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학병원의 보직 교수가 이번달 초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특히 불과 몇일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투신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같은 사건이 일어나면서 병원계는 충격에 휩싸여 있다.
3일 C대학병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이 병원 진료처장 겸 마취통증의학과장을 맡고 있던 손 모 교수가 지난 1일 자택에서 음독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손 교수는 자신의 방에서 음독을 한 상태에서 가족에 의해 발견됐으며 이후 병원 응급실로 급히 후송돼 세척 등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병원 관계자들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손 교수는 개인적인 채무관계로 상당히 힘든 날을 보내던 중 최근 충남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리베이트문제에도 연루되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평소 신사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너무나 예의바르고 밝은 인물이었다"며 "그런 인물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저런 말들이 퍼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병원 관계자는 "명망있는 교수가 자살까지 가는데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고인의 명예가 있는 상황에서 이런 저런 사실과 다른 소문이 퍼지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말을 아꼈다.
한편, C대학병원은 손 교수의 공로를 기려 오늘 12시 학교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