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송명근(흉부외과) 교수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원장 허대석)이 송 교수가 개발한 CARVAR 수술의 안전성, 유효성 검증을 둘러싸고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보건의료연구원 허대석 원장이 송 교수를 ‘동네 축구’에 비유해 우회적으로 비판하자, 송 교수는 허 원장이 축구 규칙조차 모르면서 월드컵 해설을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는 8일 보건의료연구원 허대석 원장이 지난 5일자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한 입장을 내놓았다.
송 교수는 CARVAR 수술에 대한 전향적 연구계획서 제출 의무가 보건의료연구원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CARVAR 수술 조건부 비급여 실무위원회’ 운영지침상 해당 수술의 안전성, 유효성 연구계획서를 보건의료연구원이 작성하도록 명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허대석 원장은 이런 기본적인 운영지침조차 살펴보지 않고 본인이 연구계획서를 작성할 의무가 있는 것처럼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건의료연구원는 이와 다른 견해다.
보건의료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송 교수의 주장은 말장난”이라고 단언했다.
이 관계자는 “송 교수로부터 연구계획서 안을 검토해 보건의료연구원이 계획서를 완성하는데 송 교수가 실무위에 제출한 계획안으로는 도저히 연구를 진행할 수 없어 재차 보완해 줄 것을 요구했는데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연구계획서 작성 의무가 보건의료연구원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송 교수의 CARVAR 시술을 검증하는 만큼 양측이 연구계획서에 대해 동의한 후 실무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송 교수는 자신이 제출한 연구계획서에 대해 실무위가 이의를 제기한 바 없다고 못 박았다.
송 교수는 “(보건의료연구원이) 지난해 9월이 되도록 연구계획서조차 제출하지 못하고 있어 본인이 보건의료연구원을 대신해 연구계획서를 작성해 보냈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송 교수는 “지난해 11월 보다 보완된 연구계획서를 제출했다”면서 “이에 대해 실무위 박병주 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실무위원들이 매우 만족했으며, 아무도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그후 보건의료연구원은 단 한번도 연구계획서를 수정해 달라고 요청한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허대석 원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송 교수에게 전향적 임상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완성하지 않아 지금까지 완성하지 않아 지금까지 허송세월을 보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송 교수는 건국대병원 IRB를 통과한 연구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보건의료연구원의 요구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보건의료연구원은 심평원의 CARVAR 실무위를 지원하는 부서로서 나설 자격이 없다”면서 “관련 주체는 본인과 복지부의 위임을 받은 심평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CARVAR 시술을 개발한 후 서울아산병원의 IRB를 이미 통과했으며, 심평원도 IRB 재심의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인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CARVAR 수술의 검증 규칙에 대한 이해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향적, 후향적 연구 운운하면서 세계화를 논하는 것은 축구 규칙조차 모르는 사람이 월드컵 해설을 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보건의료연구원이 그간의 불법적 행위에 대한 해명 없이 매번 새로운 허위사실을 언론에 유포하는 행태를 지속할 경우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