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노동계의 총 파업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원의협의회가 보건의료노조의 주 5일제 관련 요구에 지지입장을 밝혀 '의원 무병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소병원협의회와의 관계가 악화될 조짐이다.
7일 대한개원의협의회 김종근 회장은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 5일제 시행에 대해서는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병원계의 주 5일제가 관철되면 공휴일에 대한 유급개념으로 인해 현재 오후 8시로 되어 있는 야간진료 가산료 기준을 개선할 명분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원의들 사이에서 노조를 만들자는 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야간진료 가산료 등 불합리한 정책들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공휴일이 유급개념으로 되면 공휴일 수당에 대한 의견을 적극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병협측이 주장하는 주 40시간제가 아닌 주 5일제가 되면 병원들의 공휴일 외래진료 수요를 개원가에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5일 개최된 개원의협의회 평의원회에서도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에 대해 속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보건의료노조가 주5일제 시행을 관철시켰을 때 우리도 'me too'라고 하면 된다"라는 발언에서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개원의협의회에 따르면 이와 관련 병원협회 유태전 회장은 최근 김종근 회장의 보건의료노조 파업 지지발언에 즉각 반발, 진위파악을 위해 직접 통화를 했으며 유감 표명과 함께 공생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김종근 회장은 "먼저 섭섭한 것은 우리"라며 의협과의 공조를 위한 실무위원회에 병협대표로 참가하고 있는 중소병원협의회가 '의원 무병상화'를 주장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