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의 '문제그룹' 발언에 정면대응하기로 했다.
현행 의료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과 막말 수준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낸데 대해 그냥 두고보지는 않겠다는 의지다.
의사협회 좌훈정 대변인은 17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중수 총재 내정자의 발언에 대해 항의서한을 준비중"이라며 "항의만 할 것인지 사과를 요구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좌 이사는 "한국금융계를 대표하고 장관급 신분을 가진 분이 타 직역에 대해 너무 함부로 말씀하셨다"며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일하고 있는 의사들은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가 개방 안되어 있고 국제경쟁이 안된다고 하는데 금융계는 경쟁력이 좋아서 IMF를 맞고 은행들이 외국에 줄줄이 넘어갔느냐"고 반문했다.
좌 이사는 "의사가 국제경쟁을 할 수 있도록 당연지정제 풀고 영리법인을 허용하는 등 현행 사회보험체계를 허물어야 한다"면서 ""이런 부분을 간과하고 호도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중수 내정자는 얼마전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사 직업군을 공무원, 변호사 등과 함께 국제경쟁을 안하는 문제그룹으로 지목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한국에서 국제시장에 개방이 안 된 직업군이 바로 의사, 공무원, 변호사, 언론인"이라며 "국제 경쟁을 안 하는 문제그룹"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해외에서 남의 돈 벌어오면 한국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나눠가지는 형국이라고 질타했다.
김 내정자는 이어 "이들 문제그룹의 발전이 없다면 한국의 발전도 없다"며 "의사가 되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의사들에게 해외에서 돈 벌어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