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궁경부암에 대한 조기검진이 확산되면서 환자는 감소하는 추세에 있지만 자궁경부암의 전암단계 환자수는 크게 늘고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일병원 부인종양센터 임경택 교수는 지난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 자궁경부암 및 이형성증 환자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암단계인 이형성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었다고 18일 밝혔다.
이형성증은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기 바로 전 단계로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자궁경부의 세포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된 것을 의미한다.
연구결과 최근 10년동안 자궁경부암 환자는 줄고 있는 추세였다. 1기 이상의 자궁경부암 환자의 경우 10년전에 비해 32%가 감소한 것.
하지만 전암단계인 이형성증 환자수는 오히려 2.8배나 늘어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임 교수팀의 지적이다.
이처럼 자궁경부암 환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조기검진률이 높아지고 스크린이 활성화되는 등 조기치료에 의한 것이다.
암 중 유일하게 발병 원인이 규명된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정상세포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비정상 세포인 이형성증으로 변형 후 암으로 변환되기 때문에 이 변형세포의 확인여부에 따라 암으로의 변이를 예측할 수 있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임경택 교수는 "최근 자궁경부암의 신규환자 수가 감소하는 현상을 많은 여성분들이 자궁경부암이 자연발생적으로 사라지는 암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잠재된 자궁경부암 환자 증가율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자궁경부의 정상세포가 이형세포로 변하고 암세포로 변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나 징후는 거의 없다"며 "따라서 약 6개월에 한 번씩 자궁암검사인 자궁경부 세포검사는 필수적이며 젊은 층의 여성들은 예방백신을 미리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