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21일 검진의사회와 건보공단이 공동 주최한 검진의사회 학술대회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이사장은 이날 학술대회에서 이욱용 검진의사회 회장에 이어 개회사를 할 예정이었다.
공단 관계자는 "이사장님이 갑작스럽게 급한 사정이 생겨 개회식에 불참했다"고만 밝히고 더 이상 언급은 자제했다.
이번 검진의사사회 3차 학술대회는 검진의사회와 건보공단이 처음으로 공동주최하는 행사여서 정 사장이 참석해 축사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검진의사회 쪽에서는 정 이사장의 참석 사실을 미리 알리고 언론에 개회식 취재를 요청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정 이사장이 개회식에 불참한 것은 급한 사정보다 2012년 총액계약제 발언 사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 이사장의 발언 이후 의료계가 발칵 뒤집한 상황에서 정 이사장이 의사들이 모이는 공개석상에 나서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 이사장의 총액계약제 발언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산돼 의료계의 분위기는 극도로 격앙되어 있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정 이사장이 어떻게 얼굴을 내밀 수 있겠느냐"면서 "눈치가 빠른 사람이다. 봉변이라도 당할까 겁이 나서 그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