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산부인과 개원의들이 고혈압, 당뇨 등 일차진료영역 개척에 나서 주목된다.
산부인과의사회원 일부는 오는 27일 오후 5시 서울성모병원에서 '일차 진료연구회'라는 명칭의 학술모임을 발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일차진료연구회는 산부인과의사회에서 일차진료에 관심있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의지에 의해 결성된 모임.
이들은 앞으로 연수강좌를 실시하는 등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산부인과 전문의라는 강점을 살려 폐경기 여성의 고혈압 및 당뇨 등으로 진료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산부인과 개원의들의 이 같은 변화는 최근 개원가에 피부·비만 등 비급여 진료의 시장포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최근들어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대한 연수강좌를 원하는 회원들의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며 "결국 병원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일차진료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반면, 산부인과 일각에서는 진료영역 확대로 자칫 타과와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산부인과의사회는 내달 15일 열리는 춘계학술대회 심화학습 프로그램으로 일차진료에 대한 연제 포함여부를 놓고 논의했으나 이를 우려해 결국 삭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차진료연구회 관계자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일차진료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산과질환과 관련된 만성질환 진료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실제로 산과 진료를 하다보면 만성골반통 이외에도 임신 및 여성의 노화와 관련한 당뇨, 고혈압, 갑상선 질환 등 진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 치료 및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에 목말라 있다"며 "연수강좌 일정은 지방 회원도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