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 길병원 가천뇌건강센터가 뇌질환진료센터로는 세계 처음으로 미국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의 JCI 인증을 획득했다.
화순전남대병원도 국내에서 네 번째로 JCI 인증을 받은 병원에 이름을 올렸다.
가천의대 길병원에 따르면 가천뇌건강센터는 지난 달 12일 JCI 인증 평가를 통과했고, 24일 뇌과학연구소 빌딩에서 JCI 인증 기념식을 열었다.
JCI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의료기관 평가기구로서 진료와 진단과정, 의료장비 수준, 환자권리, 감염 관리, 시설안전 관리, 직원교육, 인사관리 등 병원의 모든 절차 및 시스템을 평가한다.
이에 따라 JCI 인증은 글로벌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잣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가장 먼저 JCI 인증을 획득했으며, 고대 안암병원에 이어 가천뇌건강센터가 세 번째로 통과했다.
뇌질환진료센터로 JCI 인증을 받은 것은 가천뇌건강센터가 처음이다.
길병원은 “가천뇌건강센터는 JCI 인증을 통해 국제적인 신뢰를 확보함에 따라 국내 환자는 물론 해외 환자 유치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길병원은 인천대교 완공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입지를 고려할 때 동북아 허브 병원으로 도약하는데 JCI 인증이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천뇌건강센터가 JCI 인증을 받은 것은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의 과감한 투자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길여 회장은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뇌 연구를 위해 800억원을 들여 뇌과학연구소를 설립했고, 이어 뇌건강센터를 세웠다.
뇌건강센터가 위치한 뇌과학연구소 빌딩 지하에는 아시아 유일의 7.0 테슬라(T) 자기공명영상장치(MRI)가 실험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회장은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심정으로 뇌 연구에 뛰어들었다”며 “가천뇌건강센터와 가천뇌과학연구소는 뇌의 신비를 파헤치고 뇌질환을 예방 및 치료하는 데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도 23일 JCI 본부로부터 인증을 통과했다는 편지를 받았다.
화순전남대병원은 국립대병원으로는 첫 번째 JCI 인증을 받게 됐다.
범희승 병원장은 “결코 쉽지 않은 환경에서 훌륭한 성과를 이뤄낸 존경하는 직원들과 함께 축하하고 싶다”며 “대한민국의 대표병원으로서 세계를 바라보는 자부심으로 환자들에게 보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화순전남대병원은 2009년부터 해외환자유치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으며 이번 JCI 인증 획득으로 국제화 의료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지금까지 미국, 독일, 엘살바도르, 캐나다, 인도 등에서 온 환자들이 화순전남대병원에서 건강검진과 수술을 받았고, 앞으로 관절센터, 암센터, 건강증진센터 특화해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