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올 1분기 영업실적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액은 갑절 이상, 영업이익은 무려 4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성사된 신종플루 계약분(약 1250만 도즈)이 1분기에 일시 반영됐기 때문이다.
반면 한미약품과 LG생명과학은 매출 정체 속에 영업이익이 20~30% 가량 줄며, 대조를 보였다.
6일 증권가 자료를 토대로 주요 상위 6개 업체들의 1분기 영업실적(매출액, 영업이익)을 추정한 결과, 녹십자는 올 1분기 2800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동기(1183억원)대비 136.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00억원으로 전년동기(131억원)에 견줘 무려 434.35% 늘었다.
H증권사 애널리스트는 6일 "녹십자의 올 1분기 경영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 된다"며 "주 요인은 지난해 발생한 신종플루백신 계약분 1530억원 가량이 1분기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부동의 1위 동아제약도 선전했다. 1분기 매출액(2010억원)과 영업이익(220억원)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7.54%, 23.60% 증가한 것.
S증권과 L증권 애널리스트는 "리베이트-약가연동제 시행 이후 판관비 관리를 효율적으로 집행했다""며 "대형 제품의 포트폴리오가 좋고, 종합병원과 오리지널 비중이 높아 정부규제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구조도 한 몫 했다"고 분석했다.
종근당은 올 1분기 1630억원의 매출액과 11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58%, 23.60% 증가했다.
반면 R&D 투자와 해외수출 비중이 높은 한미약품과 LG생명과학은 환율하락으로 성적표가 좋지 못했다.
두 제약사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3% 성장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20~30% 역성장했다.
유한양행 역시 1분기 매출액이 1630억원으로 전년동기(1565억원)대비 4.15% 성장에 머물렀다. 단, 영업이익(110억원)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늘은 점이 위안거리다.
이번 통계(매출액, 영업이익)는 2009년은 확정치, 2010년은 추정치로 놓고 계산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