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접종하던 DPT 백신을 다른 DPT 제품으로 교차접종 해도 괜찮다는 의학계 공식 의견이 나왔다.
최근 DPT 백신 중 일부 제품이 품절되면서, 갓난 아기들이 예방 접종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는데, 이번 의학계 의견에 DPT 접종 대란이 해소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미부터 GSK의 DPT 백신 '인판릭스'가 일시 품귀 현상을 보이며, 접종 대란 조짐을 보였다. 이 백신은 약 50~6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대표 품목이기 때문이다.
DPT는 디프테리아,백일해를 예방해 주는 백신으로, 생후 2, 4, 6개월에 세 번 접종하는데, '인판릭스'가 접종 간격 사이(2개월)에 품귀 현상을 보이며, 이미 1, 2차 접종을 마친 갓난 아기들의 2차, 3차 접종이 늦어졌다.
'인판릭스'를 판매하는 한국GSK측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재고 부족으로 시장 배급이 원활치 못했으며, 공급 대란은 한시적이며, 생산 중단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백신은 GSK 본사에서 완제품으로 전량 수입한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자, 대한소아과학회는 DPT 교차접종을 공식적으로 권고했다.
소아과학회는 "DPT 백신은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아 제약사별 백신이 조금씩 달라 가능하면 같은 제품을 세 번 맞추는 것이 원칙이나, 현 상황(특정 백신 부족)에서는 추가 접종을 미루지 말고, 교차접종을 하라"고 권고했다.
DPT 백신은 세 번을 제 때 맞아야 면역성이 생기기 때문에, 접종 시기가 늦춰질 경우, 면역이 없어 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 소아과학회의 입장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인 안전성이나 효과면에서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한편, '인판릭스' 이외의 DPT백신은 SK케미칼 'SK DPT백신', 사노피-아벤티스의 '테트락심주' 등이 있다.
'SK DPT백신'은 '인판릭스'와 같이 '프리필드' 방식으로 주사기 안에 백신을 미리 넣은 상태로 판매돼 변질 우려가 적고, '테트락심주'는 DPT에 소아마비(IPV) 예방을 추가한 콤보백신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콤보백신은 한 가지 이상의 백신을 접종할 때 각각의 백신을 동일 주사기에 넣고 동시에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뜻한다. 즉, 두 번 맞을 것을 한 번에 맞을 수 있다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