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의사회가 명칭을 둘러싼 학회와의 갈등으로 학술대회 진행에 애를 먹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산부인과의사회 백은정 공보이사는 19일 "의사회 명칭으로 인해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자 초빙과 프로그램 구성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지난해 추계학회에 이어 올해 또 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는 이어 "학회 포맷을 바꿔야하나 고민할 정도였다"며 "학술적인 모임이 돼야하는 학회가 정치적인 측면으로 번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의사회와 학회의 갈등은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가 '의사회'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돼 왔다.
얼마 전 학회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가 정식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대외적으로 자칭 '대한산부인과의사회'라는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혼선을 야기하고 있으니 정확한 사용을 요청한다"고 밝히며 "이는 상급단체인 산부인과학회, 의사협회에 공인되지 않는 명칭으로 임의로 사용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 의사회와 학회의 갈등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학회 측은 의사회의 명칭 개정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의사회 측은 명칭 개정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18일 열린 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명칭 개정안이 대의원총회에 상정됐지만 부결된 것.
백 공보이사는 "산부인과의사회를 산부인과개원의사회로 명칭을 변경하는 안은 벌써 수차례 총회 상정됐다가 부결되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쉽게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현재 의사회원은 개원의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봉직의, 교수들도 상당수 있어 더이상 '개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