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국내 처음으로 성공한 바 있는 서울아산병원 박승정(심장내과) 교수가 이번에는 중재시술을 이용해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계획이어서 전세계 흉부외과와 심장내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과 심장혈관연구재단(이사장 박승정)이 공동 주최하는 제15회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회의(ANGIOPLASTY SUMMIT-TCTAP 2010)가 이달 28일부터 30일까지 쉐라톤 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회의는 참석자 4천여명 중 35~40%가 외국 학자일 정도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학술행사다.
이번 국제학술회의에서 주목받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장인 박승정 교수의 중재시술을 이용한 대동맥판막협착증 치료다.
정상적인 대동맥판막은 ‘ㅅ’자 모양의 얇은 소엽 3개로 구성돼 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소엽이 좁아져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이 이동하는 과정에 장애가 생겨 호흡 곤란,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을 가져오는 질환이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지금까지 흉부외과의 고유한 수술 영역이었다. 손상된 판막을 수선하는 판막성형술을 하거나 조직 판막 또는 기계 판막과 같은 새로운 판막으로 교체하는 판막치환술이 대표적인 수술방법이다.
하지만 박승정 교수는 이번 국제학술회의에서 흉부외과 개심술을 하지 않고 스텐트 시술을 활용해 손상된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대체하는 새로운 중재시술을 선보인다.
박승정 교수는 “올해 학술회의에서 가장 중심적으로 다룰 주제는 좌관동맥주간부병변과 대동맥판막치환술”이라면서 “특히 대동맥판막 협착증 관련 치료법은 앞으로 중재시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재시술을 활용한 대동맥판막치환술은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이미 시행중이지만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상태이며, 국내에서는 박 교수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박 교수의 중재시술은 인공위성을 통해 미국과 유럽, 국내 대학병원 등의 심혈관중재술 전문가들에게 생중계되며, 학회 참석자들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박 교수가 이번 중재시술에 성공할 경우 국내에서도 중재시술을 이용한 대동맥판막치환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심장내과의 스텐트 시술이 확대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