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중환자실 전담의사에 대한 가산료가 터무니 없이 낮을 뿐만 아니라 전담전문의를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남의대 곽상현(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23일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 고윤석) 창립 3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중환자실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환자실 실태조사는 지난해 4분기 전국 중환자의학세부전문의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중 86개 병원의 220개 중환자실이 설문조사에 응했다.
중환자실 근무인원을 분석한 결과 하루 8시간 이상 상근의사(인턴 포함)를 둔 곳은 전체의 70%에 불과했다.
220개 중환자실 중 전문의가 근무하는 곳은 37개로 17%에 그쳤다.
특히 성인중환자실에 전문의를 둔 병원 9개 중 70%가 서울에 집중해 있어 지역간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간호인력의 경우 간호사 1명당 2명 이상의 중환자를 보는 병원이 50% 이상이었지만 4명 이상인 곳도 15개나 됐다.
곽상현 교수는 "중환자실은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가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 "등급간 수가 차이도 부적절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곽 교수는 전담의사에 대한 수가 가산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중환자실에 전담의가 근무하면 8461원이 가산되는데 의사 1명이 24시간 동안 10베드를 전담하더라도 하루에 8만 4천여원 밖에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어처구니 없는 수가"라고 꼬집었다.
곽상현 교수는 중환자실 인력 규정에 대해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곽 교수는 "신생아중환자실은 전담전문의를 1인 이상 두도록 의무화하고 있는 반면 성인중환자실은 '전담전문의를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성인중환자실 역시 전담전문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환자실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담의사 자격을 강화하고, 누적적자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