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
지난해 매출액 순위 1~3위를 기록한 동아제약, 녹십자, 유한양행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신종플루 수혜를 등에 업은 녹십자는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90% 급증했고, 동아제약과 유한양행도 각각 30%와 20%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 일반 관리비, 판매비를 뺀 나머지로, 기업의 경영성적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로 활용된다.
빅3 제약사 중 녹십자 영업실적은 단연 으뜸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884억원으로, 전년동기(128억원) 대비 무려 590.63% 급증했다. 순이익 역시 작년 77억원에서 65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녹십자 관계자는 영업이익 고성장 배경에 대해 "환율하락에 따른 원가개선과 작년 준공한 오창·화순공장의 가동 정상화에 따른 생산효율 향상, 판매관리비의 효율적 집행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신종플루 백신 매출분이 반영된 것이 주요인"이라고 답했다.
동아제약과 유한양행도 20%가 넘는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였다.
동아제약은 1분기 23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178억원) 대비 30.34% 증가했고, 유한양행은 1분기 영업이익이 23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23.81% 늘었다.
이같은 상위 제약사들의 경영실적에 중소제약사들은 걱정 반, 부러움 반이다.
중소 A사 임원은 "최근 제약업종이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상위사들에게는 딴 나라 이야기인 것 같다"며 "경쟁력있는 상위사들만 살아남는다는 증권사 보고서를 종종 접하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소 B사 관계자는 "상위제약사들의 영업비법이 궁금하다"고 부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