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 윤석근 회장 직무대행은 최근 의료계 커뮤티니에서 거론되는 특정 제약사 불매 운동에 대해 "대한민국 의사들은 그런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현재 공석인 제약협회 회장으로 전 보건복지부 차관과 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을 역임한 현 인제대학교 이경호 총장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6일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제약협회 제2차 이사회'에서다.
윤 직대는 "(유명 의료계 커뮤니티에서) 의료계 5적이니, 8적이니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대한민국 의사들이 그런 낮은 수준은 아니다"며 "일부에서 (불매 운동을) 증폭한 것일 수도 있고, 경쟁사에서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 직대는 이어 "시장에서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얘기"라며 현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내부 신고자 포상제도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윤 직대는 "리베이트, 즉 불공정 행위와 관련해서 국내외 제약사들 어느 곳 하나도 자유로운 곳은 없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리베이트를 없애기 위해 업계는 새로운 제도도 도입하고, 공정경쟁규약도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과거의 잘못된 행위 적발에 집착한다면, 시장에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쌍벌제가 조속히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서는 당혹감을 보였다.
윤 직대는 "솔직히 4월 중에 쌍벌제 도입에 필요한 절차가 완료될 지 몰랐다. 저희도 당황하고 있다"며 "업계 내에서 수가 등의 여건이나 환경 성숙되지 않는 상황에서 쌍벌제 도입은 무리라는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료 수가가 제대로 되지 않는 이상 쌍벌제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먼저 의료수가가 현실화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직대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의료계가 쌍벌제 도입으로 격앙된 분위기를 보이자, 업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공석인 제약협회 회장직에는 현 인제대학교 이경호 총장을 접촉 중이라고 했다.
윤 직대는 "이 총장이 올 12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어 확실한 의사결정을 하지 않았다"면서도 "지속적으로 상근회장 추대를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이 총장은 과거 보건복지부 차관과 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을 지냈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