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베이트 쌍벌제가 의료계 최대 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지역의사회 등 의료계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의료계 내부에서 '지금이 어떤 시국인데 축하행사, 문화행사냐'라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행사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약사 후원으로 진행되는 행사에 대해서는 더욱 민감한 분위기다.
구로구의사회는 7일 저녁 실시할 예정이었던 창립 30주년 기념 음악회를 취소했다.
구로구의사회는 "지난 4일 긴급이사회를 통해 진료실 내 제약사 영업사원 출입금지 및 판촉에 치중하는 제약사 퇴출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함에 따라 7일 오전, 급하게 기념행사를 취소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천시의사회는 6월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인천시의사회장배 골프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번 골프대회는 인천시의사회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것으로 올해 제1회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리베이트 쌍벌제 등 이슈에 밀려 결국 취소키로 결정했다.
또한 기념행사를 축소해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경기도의사회는 30일 경기도의사회관 준공기념식과 함께 중앙파견 대의원회 및 한마음대회를 동시에 개최한다.
매년 한마음대회는 일종의 단합대회로 1박 2일에 걸쳐 진행됐지만 올해는 행사를 축소, 회관준공식과 연계해 실시한다.
한편 제약사 후원으로 진행되는 체육대회들은 역풍을 맞은 경우도 있다.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자이데나배 '전국의사테니스대회'는 의료계 곳곳에서 리베이트 쌍벌제로 의료계 전체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문화행사가 웬말이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의사테니스대회 관계자는 "10~20년을 실시해 온 행사인데 리베이트 쌍벌제로 의료계 안팎이 시끄러워져서 당황스럽다"며 "참가자에게 행사참여비도 별도로 받고, 제약사 후원은 대회진행이나 상품지원에 불과함에도 불구 논란이 되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구로구의사회 김교웅 회장은 "사실 30주년 기념행사로 지역주민도 초대하고 준비를 많이해서 고민이 많지만, 불과 몇일 전에 리베이트 쌍벌제 관련 회원 결의문을 채택한 상황에서 이 같은 행사를 연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판단, 취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