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화합을 기치로 한 병협 성상철 회장이 오늘부터 공식적인 회무를 시작한다.
병원협회는 10일 오전 성상철 신임회장의 취임식을 시작으로 부서별 업무보고 등 회장직 인수 인계를 위한 일정에 착수한다.
앞서 성상철 회장은 지난 7일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병협 제51차 정기총회 임원선출에서 13명의 회장선출 전형위원 중 10명의 압도적인 지지로 제35대 회장에 당선됐다.
병원계는 성상철 회장의 당선을 병원협회의 위상을 높이고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이다.
여기에는 성상철 회장이 서울대병원에서 보여준 경영성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성상철 회장은 병원계의 거함으로 대표되는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을 다년간 경영하면서 조직역량 강화와 강력한 리더십의 조화속에 병원 성장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병원계 내부에서는 성 회장이 서울대병원 원장직을 수행하면서 구축한 국회와 행정 부처를 비롯해 사회, 경제, 문화 등 인력풀을 최대 강점으로 꼽고 있다.
성 회장도 앞선 출마회견에서 “정부와 국회, 유관기관, 시민단체 등 인적 네크워크를 토대로 봉사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서 “병협 도약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며 인력자산을 활용한 병원계 발전을 약속했다.
현안으로 대두되는 의료정책 대응책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성상철 회장은 “불합리한 수가계약제도 및 지불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모든 인적 네트워크와 역량을 동원해 불합리한 규제와 의료법을 고쳐 나가도록 하고, 정책입안 단계부터 잘못된 법개정이 이뤄지지 않도록 사전에 막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의료분쟁조정법과 의료기관인증제 등에 대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의료분쟁조정원과 의료기관평가인증원 등 새로운 기구가 생겨날 것”이라며 “이러한 기구에 병협의 위치를 공고히 함으로써 정책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기대감 속에 성 회장이 풀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방병원 경영난과 회장선출 방식 등 숙제
무엇보다 전형위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더라도 선출과정에서 보여진 대학병원과 중소병원간 보이지 않은 파열음의 봉합이다.
일례로, 경선결과 상대방 후보를 지지한 표들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성 회장 스스로 강조한 소통과 화합을 실천하기 위한 포용력과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방병원과 중소병원에 놓인 난국도 만만치 않다.
성 회장은 큰 집에서 잘사는 아들이든 작은 집에서 어렵게 사는 아들이든 모두 한 가족이라면서 경영난 해소에 노력할 것을 공언한 바 있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방병원의 의료진 구인난과 대형병원과 전문병원 사이에서 추락하는 중소병원 문제점은 수 년간 누적된 악순환으로 의료 정책과 관련 단체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태이다.
더불어 성 회장을 비롯한 모든 회장 후보들이 지적한 13명으로 국한된 전형위원회 문제도 개선해야 할 사안이다.
전국 2200개 병원과 50만명의 병원계 종사자를 이끌어야 하는 새로운 책무를 어떻게 승화시켜 나갈지 성상철 회장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