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고혈압 약제간에 뚜렷한 효능 차이가 없어 저가약 위주로 급여를 인정해야 한다는 심평원 연구보고서에 일침을 가했다.
19일 의사협회 3층 동아홀에서 열린 <고혈압 치료제의 임상효과에 대한 학술 심포지엄>에서다.
의협은 "분명 우리나라 고혈압치료제는 효과적인 측면에서 계열간 계열 내에서 많은 차이가 있으며, 심지어 생물학적동등성 시험의 자체적인 한계로 인해 계열이 아닌 성분에 따른 의약품 품목 간에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도 심평원 연구보고서는 연구과정과 결과 모두에서 의약품의 임상적 유용성 측면과 안전성, 유효성 측면은 철저히 도외시되고, 비용경제성만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마디로 모든 고혈압치료제가 약효면에서 동등하다는 전제하에 오히려 고가약 퇴출 및 저가약으로의 등재를 역설하는 모순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의협은 "이처럼 잘못된 과정과 결과를 근거로 추진되는 기등재 의약품 목록정비 사업은 그 사업의 목적이 아무리 좋다한들 결코 동조받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오히려 양질의 의약품을 퇴출시키고, 저질의 의약품만 살아남는 무참한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보다 올바르고 객관적인 연구용역을 다시 실시하고, 이를 근거로 누가 보기에도 합당한 기등재 의약품 목록정비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