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는 20일 산부인과 분만수가 인상에 반대한 가입자 단체에 대해 "현실을 너무 모른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의사협회는 이날 '가입자단체 분만수가인상 반대에 대한 입장'을 내어 이같이 밝히고 "강아지 분만비보다도 못한 분만수가로 고사 위기에 처한 산부인과를 살리기 위해 한뜻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노총, 한국노총 등 가입자단체들은 17일 산부인과 분만수가 인상을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수가를 인상해도 기본적으로 출산율 자체가 낮기 때문에 분만실이나 산부인과 병·의원 유지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게 반대 이유다.
이에 대해 의사협회는 "우리나라의 분만비용은 OECD 주요국가와 비교했을 때 비교도 안 된다. 가입자 단체들이 이 사실을 왜 애써 외면하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의사협회는 "‘강아지 분만 보다 못한 수가’ 라는 말이 나온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산과 전문의들이 전문 진료를 포기하고, 다른 분야 진료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분만실이 턱없이 부족하게 돼 의료공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사협회는 "아직까지 남아있는 산부인과를 하나라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며 "가입자들이 산부인과 현실을 이해하고, 죽어가는 의료계와 국민의 건강권을 위하는 심정으로 산부인과 살리기에 한뜻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