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벌제 국회 통과로 오리지널 처방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품목이 연간 1000억원 돌파에 도전장을 내밀어 주목된다.
특히 복제약 여파로 처방액이 급감했던 고지혈증약 '리피토'는 이같은 바람을 타고 연간 1000억원 돌파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22일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리피토'의 올 4월까지 원외처방조제액은 335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292억원)에 비해 43억원 늘어난 수치다.
단순 계산을 통해 산출한 연간 처방액은 1005억원이다.
통상 하반기로 갈수록 처방액이 늘어난다는 점과 쌍벌제 이후 오리지널 선호 현상이 나타날 것을 감안하면, 이 제품의 사상 첫 1000억원 돌파는 유력해 보인다.
A증권사 연구원도 "'리피토'는 제네릭 출시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쌍벌제 등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로 오리지널 약물에 대한 선호가 늘고 있다. 연간 1000억원 돌파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고혈압약 '올메텍', 국산 천연물 항궤양제 신약 '스티렌'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올 4월까지 이들 약물은 각각 320억원, 280억원의 처방액으로, 단순 계산시 '올메텍'은 960억원, '스티렌' 840억원 어치의 처방이 기대된다.
두 회사 관계자는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목표는 1000억원 돌파"라고 기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쌍벌제 이후 복제약 기피 현상이 나타나면, 오리지널을 보유한 다국적제약사나 일부 국내제약사가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며 전망했다.
한편, 1000억원 이상의 매출로 수년째 단일 품목 1위 자리를 지켜온 항혈전제 '플라빅스'는 지난 2월 26일 심뇌혈관질환, 말초동맥성 질환의 혈전 예방 및 치료를 위한 2차 약제로 밀리면서, 1000억원 이하의 매출이 점쳐진다.
1차약제는 값이 싼 '아스피린'만 우선 처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