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료실 내 영업사원 출입금지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 내에서 약 처방 변경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개원가에 따르면 상당수 개원의들이 특정 제약사 약에 대해 처방을 기피하는 현상과 함께 과거 제네릭 약 처방에서 오리지널 약 처방으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최근 의사협회가 발표한 안전성 유효성이 확보된 의약품 처방 캠페인과도 맥을 같이하는 부분으로 향후 오리지널 약처방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의사협회 문정림 대변인은 "복지부에 제출한 15대 요구안에서도 약가구조 개선 항목을 통해 제네릭 약 단가에 대해 문제제기했다"며 "현 상황에서는 지역의사회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의협 차원의 캠페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 천천히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모 지역의사회장은 "쌍벌제 법안 통과에 따른 의료계 정서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며 "영업사원 출입금지에 그치지 않고 약처방 변경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역의사회장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특정 제약회사의 제네릭 약에 대한 대체 약 리스트 정보가 공유되고 있으므로 향후 의사들의 약 처방 변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메디칼타임즈가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11일까지 본지 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메디칼타임즈가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11일까지 본지 독자를 대상으로 '리베이트 쌍벌제 실시 이후 오리지널로 약처방을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661명 중 489명(73%)이 '바꾸겠다'고 답했다.
반면 '바꾸지 않겠다'고 응답한 이들은 81명(12%)으로 '관심없다'고 답한 이들 91명(13%)보다 적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쌍벌제 도입 이후에도 약 처방패턴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일단 수년씩 사용하던 약 처방을 바꾸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기 때문. 또한 약 처방을 변경한다고 해도 기존 약보다는 신규로 사용하게 되는 약에 대해 적용할 것이라는 개원의들도 일부 존재한다.
모 내과의원 개원의는 "쌍벌제에 대한 반발심리가 하늘을 찌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처방을 바꾸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써왔던 약이라 바꾸기 쉽지 않아, 새로운 약을 처방할 때 이를 감안해 선택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당장 약 처방변경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소폭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