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병의원 출입금지, 특정 제약사 불매운동 등 의료계의 쌍벌제 관련 조치로 제약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이직을 결심하는 영업사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들끼리의 고민 상담은 다반사며, 자신이 맡은 병의원 원장에게까지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인천 모 성형외과 원장은 29일 "쌍벌제 이후 (방문하는) 영업사원이 크게 줄은 것도 맞고, 특정 제약사 불매운동이 일부에서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친분 있는 영업사원들은 하나같이 어렵다고 토로하는 실정이며, 이직을 결심한 이도 더러 있다"고 귀뜸했다.
같은 지역 다른 내과 원장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이 원장은 "(우리 병원은) 영업사원 출입 금지 운동에 동참하고 있지는 않지만, 쌍벌제 도입을 주장했다고 하는 제약사들의 영업사원은 만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런 연유인지 (나와 친분이 있는) 관련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어느 때보다 힘들다고 털어놓을 때가 많다"고 했다.
또 다른 내과 원장도 "최근 친분 있는 영업사원들에게 (이직하기) 좋은 곳 있으면 소개시켜 달라는 부탁을 자주 받곤 한다"고 인정했다.
상황이 이러자, 일부 제약사들은 계획에 없던 영업사원 모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상위 모 제약사 영업사원은 "(멋모르는) 신입사원보다는 (이 바닥을 좀 아는) 3~4년차 영업사원들의 이직이 부쩍 늘었다"며 "이달만 해도 4~5명이 이직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중소 제약사 영업사원은 "우리 회사는 올해 하반기 공채 계획이 없었는데, 이직이 늘면서 하반기 모집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간부로부터 들었다"고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