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료원이 병원의 역량을 해외환자 유치에 집중하며 이에 대한 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이상 대형병원간 경쟁에 매몰되기 보다는 삼성만의 색깔과 이미지를 통해 아시아로 뻗어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보이고 있는 것.
28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현재 공략지점 1순위는 러시아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리적인 요인 등을 분석해 의료관광사업 초기부터 러시아를 주목해 각종 사업을 펼쳐왔다.
우선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 등을 통해 입소문을 퍼트리는데 노력했고 본원 내에는 최한용 원장을 중심으로 환자 유치 TF팀을 꾸려 환자들의 방문에 대비했다.
러시아어 통역이 가능한 직원들을 대폭 채용하는 등 전담인력을 꾸리는 것은 물론, 러시아 문화에 대한 각종 교육을 개최하며 인프라를 구축해 온 것.
이러한 노력은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블라디보스톡시가 직접 삼성서울병원에 MOU를 요청하며 해외환자 유치의 실크로드가 열린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유신애 교수(국제진료소)는 "현재 순수 치료목적으로 삼성서울병원을 찾는 러시아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해외환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더불어 아랍권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동에 부호들이 많다는 점을 이용해 건강검진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함이다.
삼성의료원은 최근 아랍에미리트 최대 기업인 인덱스홀딩스와 공동으로 두바이 헬스케어시티내에 'SMC 두바이 메디컬센터'를 설립했다. 국내 의료기관으로서는 최초의 아랍진출.
비록 연면적이1,106m²(334평) 규모로 아직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현지의 저명한 의료진들을 교수로 초빙해 의료 수준을 높이면서 삼성의료원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우수한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 후 이들이 향후 삼성의료원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겠다는 것.
과거 삼성전자가 미국 등에 진출했을때 이와 같은 방법을 썼다는 것이 의료원 관계자의 전언이다.
삼성의료원 관계자는 "삼성의료원은 이미 규모나 시설, 의료진의 수준면에서 이미 아시아에서는 수준급 병원으로 발전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우선 아시아 환자들을 유치, 이들에게 인정받는다면 해외로 뻗어가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