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벌제 도입에 적극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의료계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된 제약사 중 일부에서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그 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쌍벌제와 관련된 현상'이라는 의료계 반응과 '우연의 일치'라는 제약업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의료계가 말하는 불매운동 제약사는 '유한안동대'(유한, 한미, 안국, 동아, 대웅)와 '한중일동생'(한미, 중외, 일성, 동아, LG) 두 그룹이다.
이들 기업의 5월 주식시장을 보면, 4월 종가 대비 중외제약(-10.60%), 한미약품(-9.37%), 유한양행(8.44%) 등 3개사는 10% 안팎의 감소율을, 동아제약(4.59%), 안국약품(4.81%) 등 2개사는 4%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나머지 3개사(LG생명과학, 대웅제약, 일성신약)는 증감률이 크지 않았다.
감소액은 유한양행이 가장 컸다.
이 회사는 5월 종가가 14만6500원으로, 4월 종가(16만원)보다 1만3500원이 빠져나갔다. 다음은 한미약품(-8000원), 중외제약(-1950원), LG생명과학(-1050원) 순으로 감소액이 컸다. 반면 동아제약은 5000원 올랐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의료계와 제약업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인천 모 내과 원장은 "쌍벌제 관련 불매운동이 확산되면, 해당 제약사들의 주가는 빠지게 돼 있다"며 확신했고, 다른 의료계 인사도 "주가가 빠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쌍벌제 불매운동과 주가 하락은 연관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반면 제약사 관계자들은 "최근 제약주가 저평가 국면에 빠져있을 뿐, 쌍벌제 관련된 현상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일시적 현상이며, 곧 회복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리베이트 받는 의사도 처벌받는 쌍벌제는 오는 11월 28일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