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을 병행하고 있는 상당수 대학들이 과거 의대체제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복귀 시점은 2012년이 될 전망이다.
서울의대 관계자는 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조만간 의사양성학제 개편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일단 지켜보고 있지만 2012학년도부터 의전원 정원만큼 의예과 신입생을 늘려 선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울의대는 전체 입학정원이 150명으로 의예과 67명, 의전원 68명을 선발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의대가 2012년도부터 의전원 정원만큼 의예과 신입생을 68명만큼 추가 모집하면 이들이 본과 1학년이 되는 2014학년도에는 의전원 신입생을 아예 선발하지 않게 된다.
과거 의전원으로 완전전환하거나 부분전환한 대학들은 전환 2년전부터 의예과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은 바 있다.
교과부 산하 의·치의학교육제도개선위원회는 지난 4월 의대와 의전원 병행체제를 해소하는 것을 전제로 대학이 자율적으로 의대든 의전원이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새로운 의학전문대학원체제로 학제를 단일화하는 방안을 교과부에 권고한 상태다.
교과부는 이들 2개 안 중 하나를 선택해 이달 중 의사양성학제 개편방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의학계는 교과부가 결국 의대-의전원 병행체제를 해소하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의사양성학제를 선택하도록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학의 학제 선택권이 보장되면 서울의대, 연세의대, 고려의대 등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하고 있는 대학 상당수가 의대 체제로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울의대, 연세의대 등은 이미 내부적으로 의대 복귀에 대한 컨센서스가 이뤄져 복귀 시점을 결정하는 것만 남겨두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의대 복귀를 희망하는 대학들은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의전원체제를 폐지하길 희망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2012학년도에는 가능하다”면서 “이렇게 되면 2014년부터 의전원이 폐지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과부가 대학 자율권 부여 시점을 못박지 않는 한 2012학년도부터 의예과 신입생 선발 인원이 대폭 늘어나고, 2014학년에는 의전원 입학 정원이 반대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의대와 의전원 병행 대학은 12개교이며, 이들 대학의 의전원생 입학정원은 총 51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