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과 녹십자가 벌이는 하반기 격돌이 볼만해졌다.
상반기 업계 1위 자리를 뺏긴 동아제약은 새 성장동력을 앞세워 최근 저성장 기조를 탈피한다는 방침이며, 녹십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백신 효과를 이어간다는 심산이다.
동아제약은 하반기 대역전극을 노린다.
상반기 누계 매출액에서 녹십자에 밀릴 것으로 보이는 동아제약은 GSK와의 전략적 제휴를 등에 업고 1위 재탈환에 나선다.
회사는 하반기부터 GSK의 대형품목 '헵세라'·'제픽스'(B형간염치료제), '아반디아'(당뇨병치료제), '아보다트'(전립선비대증치료제) 등 4품목을 자사의 의원급 유통채널을 통해 출시, 매출 증대를 꾀한다.
이들 품목은 지난해 EDI 합계 청구액이 1000억원(1184억원) 이상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당장의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다.
제품별로는 '헵세라' 436억원, '제픽스' 410억원, '아보다트' 176억원, '아반디아' 162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들은 "4품목에 대한 단기적 효과가 5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신종플루 백신 수혜로 깜짝 1위에 등극한 녹십자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더욱 고삐를 잡아당긴다.
지난 1분기 신종플루 백신 효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2분기와 3분기에도 독감 백신으로 대표되는 백신 부문과 웰빙 제제의 호조 등으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하나대투증권 조윤정 애널리스트는 25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부터 본격화될 독감백신 부문에서 약 540억원 가량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최근 약 600만불 규모의 독감백신 수출 계약이 체결되는 등 하반기 추가 입찰 성공도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0.7%, 3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