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원가에서 국가암검진기관 평가기준과 관련, 복잡한 내시경 결과기록지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내과 개원의가 국가암검진 질 관리 내시경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주인공은 연세미소내과의원 남준식 원장(검진의사회 공보이사).
그는 평소 사용하던 위장·대장내시경 결과기록지를 이용하면서 필요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줄이고자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그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기존에 수기로 작성해야 했던 내시경 결과서식지는 물론이고 간호기록지, 환자동의서 등을 데이터화(아래 사진 참조)함으로써 개원의들의 서식업무 효율을 높여준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작성된 서류를 PDF파일로 저장 및 프린트가 가능해 지속적인 보관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제공하는 서류로도 용이하다.
이는 올해부터 의원급 의료기관들이 국가암검진 질 관리평가 대상에 포함되면서 상당수 개원의들이 각종 서식업무가 늘어난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개원가에서 위장내시경을 실시할 경우 자체적으로 기록을 해두면 그만이지만 올해부터는 △위 내시경 간호기록지 △위 내시경 검사동의서 △수면 내시경 검사동의서 △위 내시경 결과기록지 △위 내시경 검사 설명서 △검사접수 및 검체관리, 약제투여 장부 등 서류를 챙겨야한다.
그러나 남 원장이 개발한 내시경 질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5분 이상 소요되던 서류작성을 1분 안에 해결할 수 있다.
소화기내시경학회 측도 남 원장의 프로그램을 높게 평가했다.
소화기내시경학회 한동수 내시경질관리TFT 위원장은 “검진 질 관리는 반드시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개원의들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저항이 거세 학회 차원에서도 고민이 많았는데, 남 원장의 프로그램을 보고 놀랐다”며 “그의 프로그램은 서류, 장부 정리를 별도로 하지 않았던 개원의들도 쉽게 적용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특히 실제로 현업에서 불편을 경험한 개원의가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남 원장은 “기존의 수기로 작성했던 방법에 비해 시간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통계자료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등 병원 내 업무 효율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진의사회, 의사협회, 소화기내시경학회 등 홈페이지에 올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위장, 대장내시경을 실시하면서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서류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전임의 당시 위내시경 데이터베이스 전산화 프로그램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 2006년에는 학생검진프로그램을 개발한 바 있다.
여기에 내시경 질 관리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하면서 ‘위내시경 결과지 표준화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그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