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벌제 도입으로 제약사-병의원 간 직접적인 리베이트 수수 관행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지만, 골프장 픽업 등 제약사의 의사 편의 제공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영업사원들은 "주말에도 쉴 수 없는 직업이 바로 영업사원"이라며 자조섞인 푸념을 했다.
국내외 제약사들이 여전히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의사 접대에 힘쓰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모 영업사원은 22일 "쌍벌제 이후 법인 카드가 막히는 등 영업 활동을 하는데 크게 제한된 부분이 많아졌다"며 "하지만 이런 부분이 막히자 몸으로 떼우는 일이 많아졌다. 주말 골프장 혹은 공항 픽업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귀띔했다.
이 영업사원은 "심지어는 담당 교수가 주말에 교회에 다녀 평생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교회를 매주 꼬박꼬박 나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내제약사도 사정은 마찬가지. 한 영업사원은 휴일에 교수를 만나는 것은 일종의 제약업계의 접대 관행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교수가 솔직히 영업사원 차를 탈 일이 뭐가 있냐"며 "돈을 이용해 처방을 이끌어내는 것도 접대고, 평소에 친분을 쌓아 처방을 이끌어내는 것도 접대"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정황상 리베이트 범주에 포함될 수도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편의 제공을 하는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약사법 47조 제 2항을 보면, 의약품의 품목허가를 받은 자·수입자 및 의약품 도매상은 의약품 채택·처방유도 등 판매촉진의 목적으로 약사·한약사·의료인·의료기관 개설자 또는 의료기관 종사자에게 금전, 물품, 편익, 노무, 향응, 그 밖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