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병리과가 외래를 개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이는 환자 서비스 질을 제고하겠다는 명분이 깔린 것이지만 최근 복지부의 병리수가 인하 파동을 거치면서 기초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서울대병원 병리과장인 서정욱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병리과 외래를 개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서 교수는 “일반 임상과는 타과의 소견을 묻거나 협진을 하면 수가에 반영되지만 병리과는 진료과가 개설되지 않아 이러한 정당한 의료행위에도 불구하고 수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병리과 외래를 개설, 희망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병리진단 결과를 직접 설명하고 상담하겠다는 것이다.
병리과 외래를 개설하면 진찰료뿐만 아니라 협의진찰료 등을 청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 교수는 “병리과 외래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사전준비가 필요하지만, 병리과의사에게 검사결과를 직접 설명 듣고 싶어하는 환자도 있어 서비스의 질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교수는 “병리과의 경우 수가가 낮아 과를 운영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외래를 개설하면 병리과의사들의 업무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지만 기초과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병리학회는 저수가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서울대병원 병리과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6월 정부가 병리검사수가를 약 12% 인하하자 이에 실망한 나머지 기초과 생존을 위해 현실적인 대안 모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서울대병원 병리과가 외래를 개설할 경우 타 의료기관으로 급속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