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의전원 병행대학들에게 학제를 선택하라고 주어진 시간이 끝났지만 확실한 의사를 밝힌 곳은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제결정을 마치고서도 교과부와 타 대학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대다수 대학들이 학제개편안 제출을 미뤘기 때문. 또한 아직 내부조율이 끝나지 않은 곳도 있어 학사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20일 "당초 병행대학들에게 오늘까지 학제전환 여부와 운영계획을 확정하라고 통보했지만 들어온 대학은 많지 않다"며 "현재 4~5곳 정도가 계획서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다수 대학들이 약간만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우선 1주일 정도 시간을 더 주고 대학들의 선택을 기다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같은 상황은 예견된 일이었다. 충북대 등 일부를 제외한 대학들이 의대복귀로 방향만 잡았을 뿐 구체적인 진행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태에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의대로 복귀할 경우 의예과의 정원 문제 등도 대학내에서조차 조율되지 않아 난항을 겪는 대학도 많았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학제개편안을 만들어 놓고도 교과부가 어떠한 방식으로 타 대학들의 개편안을 평가하는지를 알기 위해 제출하지 않은 곳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실제로 학제개편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이번 주에도 대다수 대학들은 "의대 복귀를 생각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며 확답을 피한채 말끝을 흐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따라 20일까지 병행대학들의 의견을 취합해 2011학년도 의학교육 입시계획을 짜려던 교과부의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교과부는 우선 1주일에서 길면 이번달 말까지 기한을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2달여동안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1주일만에 말끔히 해결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우선 최대한 대학들이 스스로 빠른 시간내에 학제개편안을 제출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제개편안을 제출하는데 시간을 어겼다고 페널티를 줄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하지만 완전전환 대학들의 개편안을 검토하는 시간도 필요한 만큼 언제까지 시간을 줄수도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가능한 빠른시간내에 대학들이 학제개편안을 제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학사일정과 의사양성학제 제도개선을 위한 기반작업인 만큼 모두를 위해 최대한 빨리 제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