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가 개발한 고혈압신약이 식약청 시판 허가를 받았다. 회사측은 약가 협상을 거쳐 상품화되면 5년 내 1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약물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노연홍)은 보령제약의 고혈압신약 '카나브정(피마살탄칼륨삼수화물)'을 시판 허가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카나브정'은 지난 2008년 일양약품의 항궤양제 신약 '놀텍정'의 허가 이후 2년만에 나오는 국산 신약이 됐다. 고혈압치료제로는 국내 최초다.
이 약물은 고혈압약 중 가장 많이 쓰이는 ARB(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계열 약물이다. 연구 개발은 12년이 걸렸다.
ARB 계열의 혈압강하제는 체내에서 혈압을 상승시키는 물질인 안지오텐신 II가 작용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전으로 혈압을 떨어뜨린다.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약 1조4000억원이며, 이 중 ARB계열은 이중 절반인 약 7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식약청은 "이번 국내기술 고혈압 치료제의 출시가 ARB계열 고혈압치료제의 수입대체 효과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9일 "출시 후 5년 내에 1000억원 대 약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보령제약은 약가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카나브정'의 영업 강화를 위해 신입사원 74명 전원을 영업부서에 배치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공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