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플루 대란을 겪은 탓일까. 최근 개원가에는 독감예방접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올 가을들어 경남도와 경기도 지역에 각각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안해진 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0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3일 경남 양산시, 지난달 24일 경기 고양시의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에게 계절형 인플루엔자A(H3N2)와 신종 인플루엔자A(H1N1) 바이러스가 분리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가 이번 신종플루 감염자 발생에 대해 신종플루 감염이 확산되기 전에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에 나서면서 예년보다 접종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전망이다.
지난해 신종플루 대란을 겪은 국민들이 정부 측의 이같은 당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10월에 접어들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야 본격적인 독감접종 시즌에 들어갔지만 올해는 이보다 한달 앞당겨진 9월초부터 독감접종을 시작하는 분위기다.
환자들은 물론 개원의들도 예년보다 일찍 독감접종에 돌입했다.
A소아과 김모원장은 “대개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져야 독감접종을 하기 시작하는에 올해는 벌써부터 미리 접종하겠다고 찾는 이들이 있다”고 했다.
C이비인후과 이모 원장은 9월 첫째 주까지는 지켜보고 있었지만 최근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예방접종을 시작했다“며 ”오늘 만해도 수차례 환자들에게 독감접종 문의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심지어 8월말부터 독감접종을 시작한 의료기관도 있다.
N소아과 박모 원장은 8월말부터 독감접종을 시작, 내원기록이 있는 환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독감예방접종을 안내했다.
그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침에서도 나왔지만 9세미만은 2회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접종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며 “문자를 보내기도 전에 문의를 해온 환자들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