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혈에 따른 면역 억제 및 질병 감염 등의 우려가 커지면서 무수혈 치료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도 무수혈센터가 문을 열어 관심을 끌고있다.
을지대학병원(원장 하권익)은 28일 오후 2시 병원 및 무수혈센터 교섭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을지대학병원 5층에서 무수혈센터(소장 김환정) 개설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무수혈 치료는 흔히 종교적 신념에 의해 수혈을 거부하는 이들을 위한 치료법으로만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간염이나 AIDS 등 혈액을 통한 질병 감염을 우려하는 환자들이 늘면서 그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무수혈치료란 레이저나 내시경 등 첨단 의료장비를 이용, 절개를 최소화하여 출혈을 줄이고 자신의 체내에서 혈액생산을 최대로 촉진시키는 의료기법으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대부분 수술에서 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무수혈 센터에는 환자의 혈액을 모아 재 순환시키는 자가 혈액 회수기와 수술실 등에서 체내의 산소수준을 감시하는 맥박 산소 농도계, 수술 중 출혈부위를 응결시키는 아르곤빔 응결장치, 적혈구 생산을 촉진하는 조혈제 등 각종 첨단 기술과 장비가 필요하다.
무수혈센터 김환정 소장은 “무수혈 수술 및 치료를 위해 필요한 각종 의료장비를 준비했고 환자의 수술을 돕기 위한 코디네이터와 각 분야별 전문의가 배치됐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간염이나 AIDS 등 수혈로 인한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고 헌혈의 감소로 인한 혈액의 수급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헌혈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아 군인과 학생들에게 혈액 수급량의 70~80%를 의존하고 외국에서 피를 수입까지 해오고 있는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러한 무수혈 치료법은 앞으로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의료계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