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과대학 복귀를 추진하는 의학전문대학원이 늘면서 군의관과 공보의 수급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도 의사양성학제 변화에 촉각을 기울이며 공보의 중장기 수급계획 마련에 나서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3일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으로 공보의 공급에 상당한 차질이 생겼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교과부가 의사양성학제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공보의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의과대학이 늘면서 군의관과 공보의 수급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대학을 졸업한 뒤 지원할 수 있는 의전원의 특성상 군필자들의 지원율이 상당히 높았고 여학생의 비중이 많아지면서 공보의 자원이 크게 줄어들었던 것이 사실.
이로 인해 2008년 1279명에 달했던 신규 공보의는 2011년 910명으로 크게 줄었다. 또한 보건산업진흥원의 분석결과 2020년이 되면 신규 공보의가 243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이는 결국 국방의전원 등 새로운 제도의 필요성에 단초가 됐고 이로 인해 정부와 의료계는 극한 마찰을 빚고 있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의사양성학제 선택을 대학에 맡기면서 이러한 수급문제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운영했던 대학들은 단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의대 복귀를 선언했고 완전전환 의전원들도 상당수가 의대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으로 발생했던 공보의 수급난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현재 41개 의대 중 의전원으로 전환한 대학은 총 27개교로 2011학년도를 기준으로 정원이 1687명에 이른다.
이중 의대 복귀를 선언한 병행대학은 11곳. 이들이 의대로 전환할 경우 의예과 정원만 464명이 늘어난다.
여기에 완전전환 의전원들도 상당수가 의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절반만 의대로 넘어와도 1천명 이상 의예과 정원이 증가하게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양성학제가 전환돼 이들이 졸업하는 2021년부터는 공보의 자원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장기 공급전망을 토대로 적정 배치기준과 대체인력 지원 등 다양한 수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