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위원회 윤석용 위원이 식약청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무허가 제품이라고 문제를 제기한 '모바일 PACS' 프로그램에 대해 제작 업체 인피니트 헬스케어와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했던 병원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위원은 지적한 것은 서울시보라매병원이 지난 9월 2일 도입했다고 밝힌 스마트폰용 어플 '모바일 PACS' 프로그램이다.
윤 위원은 "일선 의료기관이 첨단 기술병원을 표방하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의료정보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지만 이 제품들 중에는 무허가 제품도 포함돼 있어 환자 정보가 해킹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프로그램 제작 업체 인피니트 헬스케어는 내용이 과장됐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피니트 헬스케어 차창진 전무는 "병원에 제공한 '모바일 PACS'는 테스트를 위한 병원에 무상 제공한 것이며 현지 테스트와 아울러 식약청의 허가도 함께 준비 중이었다"고 8일 해명했다.
무허가 제품을 병원에 납품한 게 아니라 허가를 받기 위해 병원에서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는 것이다.
차 전무는 "이 어플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임상 리포트나 소견을 덧붙이는 수준의 간단한 제품"이며 "스마트폰을 활용한 진단 제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허가 제품을 사용했다고 된서리를 맞은 보라매병원 측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김종덕 의료정보팀장은 "제품을 제공받은 9월부터 기기 안전성과 보안 취약성 등을 시험하고 있었고 10월 초에 업체 측이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그간 사용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허가된 의사만 서버에 접속할 수 있게 하고, 환자의 진료 정보도 하루마다 폐기되도록 스마트폰의 해킹 위험성에 대해서도 나름의 보안 조치를 취했다고"도 덧붙였다.
김 팀장은 "IT기술과 의료를 결합한 최신 의료기술을 통해 환자에게 서비스하겠다는 노력이 마치 무허가 제품을 들여와 환자를 진단한 것처럼 왜곡돼 당혹스럽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