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병상 이상 병원의 64%가 사실상 흑자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적자병원의 15%는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전입액을 감안하면 흑자였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10일 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08년 병원종류별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현황'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손 의원에 따르면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전입액을 감안하면 상급종합병원 43곳 중 24곳(55.8%)이 흑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병원은 252곳 중 166곳이 흑자로 65.9%가 흑자병원이었다. 전체로는 295곳 중 190곳(64.4%)이 흑자병원이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은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전입액을 감안하면 적자병원 9곳이, 종합병원은 적자병원 10곳이 흑자로 돌아섰다.
고유목적사업 준비금은 법인의 고유 목적(연구용 진료, 건물증축, 의료 장비 구입을 위해 의료수익에서 준비금으로 설정한 금액을 말한다.
감사원은 최근 대형병원들이 의료이익을 고유목적사업 준비금으로 전입시켜 흑자임에도 적자라며 수가인상을 요구해왔다며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고유목적사업 준비금을 고려하지 않았을 경우 295개 병원의 총 당기손익은 1382억원 적자였지만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을 고려하면 3084억원(상급종합병원 1188억원, 종합병원 1895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의원은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 중 외부회계감사를 받는 곳은 57.1%에 불과하다"면서 "의료기관 회계자료가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다소 미흡해 시급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