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1개 의대, 의전원이 이달말까지 의사양성학제를 택일해야 하는 가운데 입학정원이 적은 일부 신설 의대만 의전원을 선택하는 양상이다.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은 18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의전원체제를 유지하기로 의결했다.
제주대 의전원 관계자는 “교수들을 대상으로 의대, 의전원 중 어느 학제를 선택할 것인지 투표에 붙인 결과 의전원을 선호한 교수가 많아 의대로 전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의전원체제를 유지하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재정지원과 교수 정원 증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한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제주대 의전원보다 앞서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하고 있는 동국대도 의전원으로 완전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하고 있는 12개 대학 중 동국대를 제외한 고대, 동아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전남대, 중앙대, 충북대, 한양대는 이미 의대로 완전 전환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현재 의전원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15개 대학 중에서도 제주대와 가천대, 건국대를 제외하면 모두 의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의전원체제를 유지하는 대학은 공통적으로 입학정원이 적거나 신설의대라는 점이다.
정부의 재정 지원과 등록금 인상 등을 통해 입학정원이 적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전원체제를 고수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경희대, 가톨릭대가 사실상 의대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소위 메이저 대학 가운데 의전원를 유지하는 대학이 한 곳도 없어 향후 입지가 더욱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