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리학회(이사장 서정욱)가 지난 6월 수가 15.6% 인하 충격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승화하고 있다.
병리학회는 20일부터 22일까지 가을 학술대회 기간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병리학회 서재홍 회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병리과 진단 수가 인하의 충격을 극복하고 정책 연구와 학술 진흥, 병리과 진단 개선에 힘을 쏟은 회원들의 성숙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서 회장은 “앞으로 보험수가 뿐만 아니라 병리검사체계, 수가 청구방식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적정 업무량 관리를 통해 정확하고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병리진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병리학회는 이날 비전과 미션을 선포하는 행사를 가졌다.
서정욱 이사장은 “병리과는 정확한 진단과 맞춤치료 정보를 제공해 환자들의 건강을 지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의학의 중심”이라면서 “이를 비전과 미션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리학회는 99주년을 맞이하는 2045년 10월 1일 개봉을 약속하며 6개의 타임캡슐을 봉인했다.
타임캡슐에는 ▲학회 역사 ▲학술자료 ▲정책현황 ▲회원들의 명함 ▲사진 ▲교과서를 담았다.
6개의 타임캡슐은 전현직 회장, 이사장을 배출한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조선대, 경북대에 보관한다.
병리학회 원로들은 이들 타임캡슐을 6개 대학 수련병원의 1년차 전공의들에게 전달하면서 “선배들이 떠난 후에도 병리학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병리학의 전통을 이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병리학회는 수가인하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후 대국민, 대의료진 홍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6종의 홍보자료를 제작, 앞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와 의사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차기 회장인 김인선(고려의대) 교수는 “올해 격은 어려운 상황을 회원들이 잘 협조해 슬기롭게 극복했다”면서 “내년에는 학회의 노력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이사장인 손진희(성균관의대) 교수는 “병리학회 65년 역사상 초유의 사태인 수가 인하를 겪었지만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수가 정상화, 비전과 미션 실천, 일자리 창출, 정도관리 강화 등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차기 회장, 이사장은 내년부터 임기가 시작되며, 병리학회 역사상 쌍두마차를 모두 여성이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병리학회는 2013년 부산에서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 병리학회의 성공을 위해 힘을 쏟을 방침이다.
김한겸(고려의대) 전회장은 “아시아권 병리학에서 일본과 한국이 쌍벽을 이루는 만큼 이제 국제 리더가 되도록 노력할 때”라고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