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개원 시장의 냉각으로 병의원 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부 신도시를 중심으로 건물주의 병의원 유치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개원 열풍이 불었던 판교, 동탄 등 신도시나 지방에선 일정기간 임대료 무료나 인테리어 무료 등의 파격적인 조건까지 단 매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8일 병의원 매매 업계에 따르면 수요자보다 매물이 많은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각 상가·오피스텔에선 '세입자 모시기' 경쟁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공실률을 막으려는 자구책으로 일정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는 곳뿐만 아니라 임차인에게 인테리어도 제공하는 파격적인 매물도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 계약률은 저조한 편이다.
닥터뱅크닷넷 이상훈 대표이사는 "동탄과 인천 송도 주변, 그리고 최근엔 판교까지 개원 열풍이 불었던 곳이 지금은 과열 상가 건축에 따른 홍역을 앓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1년치 임대료 무료'를 조건으로 내건 곳도 생길 만큼 의원이 유리한 입장에서 계약할 수 있도록 협상 여지가 꽤나 커졌다"며 "이런 현상은 매물이 그만큼 많이 나왔다는 반증"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건물주들은 1년치 임대료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 계약을 유도하는 한편 3년 이상 장기계약으로 공실률을 줄이고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1만세대 기준으로 각 과목마다 두 곳 정도 개원하면 알맞지만 현재 신도시는 대여섯개씩 입주해 있어 사실상 포화 상태"라며 "파격적인 조건이 달린 곳은 입지가 좋지 않은 곳이 많아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