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대학병원들이 협력 병의원 제도를 신규환자 유입을 위한 통로로만 활용하고 있습니다. 제도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된 것이지요. 삼성서울병원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삼성서울병원 진료의뢰센터 정재훈 센터장(내분비대사 내과)은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전자진료의뢰 시스템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대학병원과 1차 의료기관 간의 상생을 도모하고자 하는 삼성의 의지라는 것이다.
정 센터장은 28일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1995년 협력 병의원 제도를 도입한 이래 상당수 대학병원들이 유사한 제도를 차용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들이 단순히 제도를 환자유입의 통로로 여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현실은 의뢰를 받아 대학병원을 찾은 환자를 얼마나 다시 협력 병의원으로 보내주는지에 대한 비율을 보면 절실히 나타난다"며 "대다수 병원들은 한자리 수 비율을 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병원은 전국에 2500여곳. 이들이 삼성서울병원으로 의뢰하는 환자만 한달에 5천여명에 달한다.
이중에서 삼성서울병원은 대학병원에서 밖에 치료받을 수 없는 환자를 제외하고 1000여명 이상을 다시 협력 병의원으로 되의뢰 한다. 되의뢰 비율이 25%를 넘는 것이다.
최근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도입한 전자진료 의뢰시스템(SRS)도 이같은 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하기 위한 도구다.
SRS를 이용하면 협력 병의원 어느 곳에서도 의뢰된 환자의 검사결과와 처방정보를 볼 수 있으며 EMR은 물론, Web-PACS를 기반으로 하는 DICOM 영상자료를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종이차트와 영상자료를 모두 전산화해 환자들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다 다시 일선 의료기관에 찾아갈때도 별도로 진료기록이나 CT 등 의료영상을 복사해 들고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졌다.
특히 만약 협력 병의원에서 삼성서울병원에 환자를 의뢰할 경우 환자의 예약 진행 상황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협력 의사들의 호응이 높다.
정재훈 센터장은 "협력관계를 맺은 의사라면 누구나 자신이 의뢰한 환자가 어떠한 치료를 받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또한 다시 일선 1차 의료기관으로 환자가 돌아갈 경우 개원의들이 교수들의 처방정보와 코멘트를 확인할 수 있어 진료 가이드라인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의료전달체계가 올바르게 구축되기 위해서는 원활한 환자교류와 정보공유가 핵심"이라며 "SRS는 이같은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삼성의 의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