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시장형 실거래가제를 통해 초기 1~2년 간 인센티브를 챙겨 좋겠지만, 제약계는 과당경쟁을 넘어 출혈경쟁이 유발되고 있다. 1~2년 후 의료계와 제약계 모두 어려움에 빠질 것이다."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과 류덕희 이사장은 최근 삼성의료원 이종철 원장, 아산병원 이정신 원장, 경희의료원 배종화 원장을 만나, 제도 시행 한 달만에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는 저가구매제에 대해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3일 협회측에 따르면, 이들은 간담회에서 현재 제약계의 가장 큰 이슈인 시장형 실거래가제도 시행에 따른 의료계와 제약계의 입장과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뜻깊은 대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협회측은 병원은 시장형 실거래가제도 초반 인센티브를 취할 수 있어 좋겠지만, 제약계에 과당경쟁을 넘어선 출혈경쟁을 유발시켜 1~2년 후에는 의료계와 제약계 모두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국내 제약산업 몰락은 물론 보건의약계에도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형 실거래가제가 원내 입원환자와 외래 환자 간 본인부담금 차이로 국민불신과 제약계 출혈경쟁을 유발시키고, 불과 1~2년 내에 의료계에도 어려움이 닥쳐올 것이라는 판단인 것이다.
아울러 시장형 실거래가제도로 인한 출혈경쟁 하에서는 좋은 품질의 의약품을 연구-개발-생산하는 성실한 회사도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럴 경우 국내 제약산업이 다국적기업들의 대항마로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병원협회와 제약협회 간담회(10월 5일)에 이어 시장형 실거래가제도가 가진 문제점을 의료현장에서 재확인한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