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로그를 넘어 트위터 등이 또 하나의 미디어로 각광받고 있지만 이를 통해 무분별한 의료정보가 확산되고 있어 정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고은지 책임연구원은 최근 '소셜미디어가 의료환경을 바꾼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소셜미디어와 의료환경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제언했다.
고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블로그와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가 탄생하면서 의료서비스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단기간에 수많은 소셜미디어가 생겨나면서 의료정보가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과 방법이 다양화되면서 허위, 과장 정보가 유통되고 있다"며 "정부가 감시와 모니터링을 통해 소셜미디어가 제약회사나 병원 등의 홍보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은지 연구원은 소셜미디어가 의사와 환자의 관계 등 의료환경을 크게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과거 일부 환우회 등을 통해 의료정보를 주고받던 환자들이 스마트폰의 도입 등으로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찾고 증상을 공유하고 나섰다.
또한 의사들이 직접 소셜미디어를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환자와 의사사이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
만나기가 어려운 유명한 전문의들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주치의와도 보다 친밀하게 연락이 가능해졌다는 것.
이렇듯 환자와 의사관계에 새로운 네트워크가 만들어 지면서 과거 수동적으로 의사가 주는 정보를 수용했던 환자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고 있다는 것이 고 연구원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이용해 허위, 과장된 정보를 고의로 퍼트리는 집단이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은근슬쩍 자신의 병원을 홍보하거나 일정 제품을 광고하는 제약회사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고은지 연구원은 "일부 무지한 환자의 경우 잘못된 치료법을 접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정부가 고품질 의료정보의 생산과 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소셜미디어가 의료환경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의사가 주축이 돼 유용한 컨텐츠를 만들고 제공해야 한다"며 "환자들도 온라인상의 정보는 절대로 의료서비스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보조적인 역할로만 인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