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의원
  • 대학병원

"졸업생 발목 잡는 모교…차라리 퇴출시켜라"

서남의대 졸업한 A전임의 "후배들 마음고생 안타깝다"


안창욱 기자
기사입력: 2010-11-09 06:50:26
[특별기획] 서남의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남의대가 의대인정평가를 거부하면서 의료계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교과부로부터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으로 지목돼 퇴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재학생, 졸업생들은 서남의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부실의대 딱지를 평생 달고 살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제2의 서남의대를 막기 위한 대책이 무엇인지 짚어본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상) 서남의대에서 피어난 불행의 싹
(중) 부실의대 졸업생의 험난한 미래
(하) 의대 신설은 로또…장벽이 없다
"서남의대에 입학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모교가 내 발목을 잡지는 않을까 솔직히 걱정됩니다."

서남의대를 졸업하고 모대학병원에서 전문의를 취득한 후 현재 전임의 과정을 밟고 있는 A씨의 말이다.

A씨는 "요즘 서남대가 부실대학으로 지목돼 학자금 대출 제한 조치를 당하고, 의대는 인정평가를 거부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기분이 좋지 않다"면서 "모교가 저러고 있는데 좋아할 동문이 있겠느냐. 후배들이 불쌍하다"고 토로했다.

서남대 전경
그러더니 갑자기 지난 2000년 서남의대 학생들의 수업거부 투쟁에 대해 말을 꺼냈다.

그는 "당시 대학에서는 의사국시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절반 가량의 학생들을 유급시켰고, 부속병원은 환자들이 감소하면서 다양한 실습할 수 없어 학생들의 불만이 팽배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불만이 폭발하면서 100일간 수업거부를 했고, 그 과정에서 몇 명의 학생들이 재적되기도 했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서남의대가 정신을 차렸더라면 이 지경이 되진 않았을텐데 오히려 더 나빠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A씨는 서남의대가 부실의대로 지목되면서 스스로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전임의를 하면서 교수나 선배로부터 무시를 당하거나 차별을 받는 건 전혀 없지만 내 스스로 피해의식이 있고, 자랑스럽게 모교를 얘기하지 못하는 게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

하지만 그는 "서남의대에 입학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모교가 내 발목을 잡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서남의대가 의대인정평가를 거부하면 세계의학교육연맹(WFME), 아비세나 디렉토리(Avicenna Directory) 등에 대학 정보를 실을 수 없어 국제적으로 존재하지 않은 대학이 된다.

세계의학교육연맹이나 아비세나 디렉토리 등은 의대인정평가에서 인증을 받은 의대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앞으로 외국 연수를 마치고 의대 교수가 되는 게 목표"라면서 "연수를 가고 싶어도 국제적 단체에 서남의대 정보가 없으면 외국에서 받아주지 않을 수도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교가 졸업생들이 더 잘되도록 힘이 돼 줘야 하는데 발목을 잡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그는 자신의 모교가 차라리 퇴출되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모교가 없어지면 가슴 아프겠지만 우수한 후배들에게 부실의대라는 고통을 주면서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남의대 학생들이 계속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차라리 다른 대학에 인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서남의대 후배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서남의대에 다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후배들을 생각하면 선배로서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의사면허를 취득하고, 열심히 하면 좋은 수련병원에서 하고 싶은 의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록 상황이 나쁘지만 후배들이 잘 극복하고, 더욱 노력해 좋은 의사가 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댓글 10
새로고침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