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벌제, 공정경쟁규약 등으로 영업 환경이 크게 위축된 국내 제약업계가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 절감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 10곳 중 9곳 이상에서 올 3분기까지의 판관비율(판관비*100/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한 것.
<메디칼타임즈>는 15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실적을 보고한 12월 결산 제약사 중 3분기 누계 매출액이 700억원 이상인 23곳(12월 결산)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다수 기업의 판관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감소했다. 총 23곳 중 21곳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신풍제약(-8.46%), 명문제약(-6.18%), 대원제약(-5.40%), 녹십자(-5.21%) 등 4개 기업의 판관비율이 많이 줄었다.
국내 상위 A제약사 임원은 "쌍벌제 등으로 영업 환경이 위축되자 내부 살림 단속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판관비 부문은 불경기가 오면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게 된다. 특히 광고비나 접대비를 많이 줄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상위 B제약사 관계자도 "아무래도 정부 리베이트성 지출 감시 강화로 오해를 살 만한 지출은 가급적이면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판관비는 상품과 용역의 판매활동 또는 기업의 관리와 유지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뜻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불경기일 때 판관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띈다.
급여, 복리후생비, 임차료, 접대비,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세금과공과, 광고선전비, 연구비, 경상개발비, 대손상각비 등 매출원가에 속하지 아니하는 모든 영업비용이 판관비에 포함된다.